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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즉흥과 창작 ‘관현악적 시나위’ 첫 선

오는 13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역(易)의 음향’
올해 ‘역의 음향’,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전통 오케스트라 대입
각 팀의 리더와 단원들 즉흥음악 워크숍 진행, 창작 시너지 극대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지난 2021년 ‘이것이 국악관현악이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한국 음향의 오케스트라를 선보였던 ‘역(易)의 음향’을 올해는 즉흥과 창작의 ‘관현악적 시나위’로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의 전통을 오케스트라에 대입한 것으로, 오는 13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8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능동적인 음악의 주체로 참여, 공동으로 창작한 음악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원일 예술감독을 비롯해 김도연, 지박, 송지윤과 작곡가 장태평, 이예진 등이 각 팀의 리더가 되어 단원들과 함께 즉흥음악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창작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공연은 ▲27개의 파랑 ▲시나위브리콜라주 ▲호호훗 ▲합생(合生)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첫 순서인 ‘27개의 파랑’은 국제박영희작곡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예진 작곡가와 프랑스에서 즉흥음악을 공부한 대금연주자 송지윤이 주도, 27인의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소리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두 번째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원일 감독과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즉흥음악 교수인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이 리더로 참여한다.

 

원일 감독은 “사물들을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일반적인 맥락에서 떼어 배치하는 수용 방식인 브리콜라주는 끝없이 반복되는 ‘나’와 ‘우리’, ‘관현악’과 ‘시나위’를 넘어 음악에 대한 애증의 변주곡”이라며, “직장인 예술가와 위대한 미치광이 사이의 차이를 확인하고 극복하려는 탈주의 기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호호훗’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장태평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한 즉흥음악 연주자이자 첼리스트인 지박, 그리고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다.

 

‘호호훗’은 농악에서 ‘호호’ 구호가 들어가는 마당 ‘호호굿’과 흥미로운 일을 경험할 때 내는 감탄사 ‘훗’을 더한 말로 음악적 놀이를 통해 전통과 컨템포러리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가 될 것이란 기대다. 

 

마지막으로 70여 명의 전 단원이 등장하는 네 번째 무대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화이트헤드(A. N. Whitehead)의 유기체 철학에서 차용한 ‘합생(合生)’으로, ‘함께 해야 발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의 음악자문을 맡은 이소영 평론가는 “이번 음악회는 그 규모가 매우 큰 관현악적 시나위로서 집단의 일체성이 중요한 관현악 규모에 연주자 개개인의 즉흥성과 솔리스트적 연주력을 균형감 있게 가져가야 하기에 매우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라고 평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악보와 지휘자만 보고 연주하는데 익숙했던 단원들이 즉흥과 창작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졌었다”면서 “워크숍과 연습과정에서 점점 재미를 느끼고 어느덧 몰두하는 단원들을 보며 이번 공연이 단원들에게도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티켓 및 전화(1544-2344)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