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수원 인계동 사옥으로 대표이사실과 경영본부를 이전하려던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의 이사가 돌연 취소됐다.
전날인 25일 경기도에서 이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를 통해 이미 주소 변경에 관한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고, 절차에 따라 이전이 추진됐음에도 불구, 이처럼 갑작스럽게 이사가 중단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2월 1일 자로 300여 명의 대규모 인사가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추후 이사 일정이 다시 잡힌다고 해도 주말을 제외하면 29일부터 31일까지 단 3일의 시간만 남은 상황이어서 인사 이동 이전에 이사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 2월에는 설 명절 연휴도 끼고 손 없는 날도 많아 이사 날짜를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현재로선 설 명절 연휴가 낀 주말 이전까지는 꼼짝할 수 없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필요한 짐은 풀러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고, 인사 이동도 기존의 자리로 배치하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사 일정은 다시 잡힐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면서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지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9월 27일 옛 서울대학교 농대 자리인 현 경기상상캠퍼스로 이전했으며, 4년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직속부서와 경영본부, 정책실의 인계동 사옥 이전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