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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기도, 10.29 참사 재발방지 대규모 사회재난 대비 합동훈련 실시

예측불가 사회재난 대비 시스템‧매뉴얼 실제 작동 점검 위해 8일 롯데몰 수원점에서 훈련
김동연 지사‘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 발표 이후 첫 번째 훈련. 32개 민관기관 총동원
김 지사 재난안전통신망 시연 “사회재난 시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 통해 신속 대처하고 최소한으로 피해 막겠다” 강조

만약 쇼핑몰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한다면?

8일 오전 수원의 한 쇼핑몰에서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 대규모 합동훈련이 있었다.


다음은 경기도가 가정한 사고 상황이다.

오전 9시, 롯데백화점 수원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던 에스컬레이터에서 역주행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제공<경기도>

수십 명이 폭 2m가 안 되는 에스컬레이터에 일렬로 끼여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벌였고 백화점에 있던 인원도 분주하게 대피시켰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하단에는 더미(훈련용 인형)를 쌓아 움직일 수 없는 사망자에 따른 어려운 구조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제공<경기도>

구조대는 시민들을 팔에 끼운 빨강, 노랑 띠 등으로 응급, 긴급 등의 상태로 분류해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백화점 외부로 후송했다. 


다수 사망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구조대 인원들이 동선을 확보하고 추가 구조 인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9시 20분부터는 탈출 과정에서 가벽이 붕괴돼 시민들이 매몰되거나, 혼잡한 상황에서 대형버스와 승용차 간 교통사고도 연쇄적으로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사고 승용차 상부를 절단해 부상자를 구출하거나 버스 창문을 깨 부상자들을 후송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훈련결과 총 12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망 20명, 부상 1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경기도는 이런 사고 상황을 전제로 수원역 소재 롯데몰 수원점에서 ‘사회재난 대비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경기도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경찰, 한전, KT 등 32개 기관 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헬기 3대 등 장비 85대도 동원됐다.


이번 훈련은 신고접수 → 상황판단 → 상황전파 → 사고대응 → 재난현장 수습‧복구 등의 순으로 실시됐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재난에 대비해 시스템과 매뉴얼의 실제 작동 점검을 위해 계획됐다. 


10.29 참사 열흘 만인 지난달 10일 김동연 지사가 사회재난 합동훈련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도민 안전대책을 발표한 이후 실행에 옮긴 첫 번째 기관 합동훈련이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상황 당시 대피자 역할을 맡았던 민간인이나 구조대 역할을 했던 소방 관계자도 "실제 현장처럼 상황을 만들어 훈련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많은 것을 느꼈다, 값진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이날 훈련에서 현장을 살펴보면서 무전으로 구조를 지시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시연하는 등 전체적인 훈련상황을 지휘했다. 


김 지사는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재난에 따라 대규모로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오늘 훈련처럼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