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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기도체육회 끌어안은 김동연지사. 다음은 대권 도전?

김동연 경기지사-이원성 체육회장 지난달 29일 전격 면담
경기도-체육회와 화해무드 조성..정상화 의지

지난달 15일 민선2기 제36대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원성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해 경기도 체육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원성 회장이 당선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14일 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4시 30분 이 회장과 전격 회동을 갖고 경기 체육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요청은 김동연 지사가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로 도 체육시설 운영 정상화와 도 체육회 재정 안정화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먼저 손을 내밀어 경기도 체육회를 끌어안은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김 지사의 이런 행보는 민선 7기 당시 경기도·경기도의회와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체육회와 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6월부터 체육회 정상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6월에도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동안 겪었던 경기도체육회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하며 조만간 회동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당시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립을 지킨 김동연..이재명 전 지사와는 다른 행보-


평소 합리적이고 원칙과 형평성을 강조해온 김 지사는 경기도 체육회 선거 기간 동안 특정 후보를 내세우거나 지지하지 않는 등 중립을 지켰다.


김 지사는 정치가 체육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민선 체육의 취지를 존중했다. 제대로 원칙을 지킨 것이다.


민선 1기 체육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전 지사와는 결이 달랐다.


지난 2020년 1월 16일 개정·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은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체육단체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거나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체육단체가 정치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체육단체장은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겸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체육단체를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배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이었던 지방체육회장직을 민간 전문인으로 교체함으로써 민선체육 시대가 열렸고, 경기도체육회도 선거를 통해 민선1기 이원성 체육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이재명 전 지사가 지원한것으로 알려진 상대 후보는 낙선하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이원성 회장은 선관위로부터 당선 및 선거 무효 처분을 받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야 했다. 


그 뒤에도 경기도체육회관과 사격테마파크 등 도내 3개 체육시설 운영 업무,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 관리권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로 넘어가는 등 민선체육 전환기의 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지난달 29일 김지사와의 면담에서 이원성 회장은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 체육시설 운영을 다시 경기도체육회가 맡는 방안, 안정적인 도 체육회 운영을 위해 경기도 지방세 수입의 0.7%인 1천억원을 도 체육회로 지원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지사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체육회와 화해무드..정상화 의지-

김동연 지사의 이런 행보는 원칙을 강조해온 김 지사의 경기도 체육회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도 체육회를 향해 단행된 ‘보복’과 ‘핍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체육회를 만드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체육인들의 요구다.  김 지사는 이들의 요구를 흘려듣지 않았다.


체육과 관련된 대표적인 업무들을 경기도체육회가 아닌 GH가 맡으면서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게 일고 있다.


이원성 회장은 최근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민선 1기 때는 경기도체육회의 여러 사업이 경기도로 이관됐다. 체육회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기존 사업을 모두 체육회로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가 만든 화해무드는 이런 정상화 절차를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GH가 관리.운영 중인 사격,육상 등 도청 직장운동경기부 10개 종목에 대해 올 6월까지 계약기간을 끝으로 관리 주체 이관을 검토 중이다. 


도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체육계에서는 경기도체육회로 다시 관리.운영권을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동연 지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가 중요 포인트다.


-김동연지사, 민선체육시대 제대로 열 수 있을까-
 
민선체육 시대를 열면서 가장 큰 혼란을 겪었던 경기도 체육회가 얼마나 바로 서느냐는 민선체육시대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그 핵심 키는 김 지사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 공도 김 지사에게 돌아간다.


차별화된 지원사격으로 체육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그 다음 수순은 자연스럽게 대권 도전과 연결될 수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내걸고 박빙의 접전 끝에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자천 타천으로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체육회를 끌어안은 김 지사에게 이보다 좋은 가교역할은 없다는 게 도 안팎의 여론이다. 


진영논리에 갇혀 숨조차 쉴 수 없었던 경기도 체육을 체육인들에게 되돌려놓는다면 그 공 역시 김 지사에게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선 2기 이원성 회장의 재선 성공, 김동연 지사의 화해무드로 이제 경기도체육회는 정상화 수순을 밟아 날개를 달고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