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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칼럼] 무릎 통증, ‘누구나 겪는 증상’ 아니다

º 관절 연골, 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렵고 손상 범위와 정도 심해져
º 퇴행성 관절염, 제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작 중요

 

무릎 관절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든 지경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꽤 진행된 경우가 상당수다. 문제는 무릎 통증을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통증이 있어도 참고 견디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손상을 입었을 때 자연 치유되는 조직이 있지만 관절 연골은 그렇지 않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힘들고, 손상 범위와 정도가 심해지므로 제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고 주위 연부조직이 변성, 퇴화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무릎에 많이 발생하고 고관절, 척추, 손가락 등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관절이 닳아 없어져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통증과 보행장애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되므로 예방과 관리,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는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염을 내버려두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관절과 관절 사이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닿아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하는 등 2차적 문제가 발생한다. 다리 변형이 심해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통증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 무릎 절골술로 구분된다. 이 중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손상된 부분만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며 이미 말기까지 진행돼 무릎 연골이 완전히 없어졌다면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하다.

 

무릎 절골술은 일명 ‘휜 다리 교정술’로 불리는데, 무릎 안쪽 뼈를 잘라 각도를 벌린 뒤 다리 축을 일자로 맞추고 인공 뼈를 채워 다리를 곧게 펴주는 수술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발병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이른 나이에 받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기존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없어 재수술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통증이 있어도 참으며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수술법과 인공관절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애써 참을 필요가 없다. 또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관절은 한번 망가지면 복구가 어려우므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이미 손상됐다 하더라도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환자 본인의 관절을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춘택병원 정형10과 이수현 진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