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1년 미공군에 의해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일대 갯벌에 조성된 ‘쿠니사격장’.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는 ‘농섬’일대 주변에서 미공군 전투기들이 사격훈련을 해오던 미공군 사격장이다.
그런 ‘쿠니사격장’은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권에서 미전투기들이 날아 오거나 국내에 있는 미 공군기들이 연일 투하하는 폭탄 굉음과 함께 기총사격 연습때 토해내는 소음으로 매향리 일대 주민들은 54년 넘게 고통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이같은 고통에 견디다 못한 매향리 일대 주민들이 ‘쿠니사격장’폐쇄 저항운동을 펼쳤고 ‘쿠니사격장’은 결국 지난 2005년 ‘완전 철수’라는 큰 결실을 거뒀다.
이처럼 ‘쿠니사격장’을 폐쇄 시키는데는 매향리 주민인 전만규씨(70)가 수년여에 걸쳐 생업을 내던진채 ‘맨몸’으로 싸워 나갔고 매향리 주민들과 힘을 합쳐 ‘쿠니사격장’폐쇄라는 엄청난 일을 이뤄낸 것이다.
이와같이 아픔의 상처가 큰 매향리 ‘쿠니사격장’주변 일대에 생태공원과 평화기념관이 조성돼 아픈 역사의 흔적을 지워 가며 새롭게 탄생했다.
화성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와 존중을 통해 평화라는 고귀한 가치를 확산 시켜 나가기 위해 폐쇄된 ‘쿠니사격장’주변에 ‘매향리 생태공원’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매향리 생태공원’ 규모는 33만5천500여 ㎡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생태공원에는 각종 화훼류와 나무들이 식재돼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다.

‘매향리생태공원’내에는 ‘쿠니메모리얼가든’과 미군 존치건축물 및 환경조형물이 설치돼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
특히 ‘매향리 생태공원’내에 조성된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개방돼 화성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2층 규모로 조성된 ‘매향리평화기념관’은 1층에는 ▲어린이 체험실과 ▲다목적홀이 설치돼 있고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매향리를 주제로 한 미로찾기와 블럭쌓기 등으로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2층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매향리역사와 평화를 되찾은 주민들의 이야기 등 쿠니사격장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고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말까지 ‘빛과그림자’ 기획전시가 추진되고 있는데 계절 및 테마별로 기획전시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매향리평화기념관’에서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생태 및 역사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매향리평화기념관’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 해나간다.
화성특례시는 이같은 ‘매향리평화기념관’의 지역사와 상징성을 담은 기념관조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1일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식’을 평화기념관 현장에서 추진한다.
행사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과 시의장, 미7공군사령부 고위관계자, 지역국회의원과 도·시원 및 지역주민과 함께 ‘쿠니사격장’ 철수를 이끄어낸 전만규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아픈 상처를 이겨낸 ‘매향리평화기념관’ 일대지역이 앞으로 관광과 전시 및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 등으로 화성특례시 서남부권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