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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뉴스

수원시민 사랑받는 ‘탑동시민농장’...끝까지 시민 곁에 남을 수 있을까

가족단위 ‘텃밭’으로 인기 만점...장기요양 대상 어르신 치유농장으로도 활용 
12만㎡에 이르는 부지 전체 기획재정부 소유...오는 2025년 1월 사용 만료
수원시민들 “현 부지 매입해 달라”

 

수원시 호매실동에 살고 있는 김모씨(38)는 요즘 아내 및 2명의 딸과 함께 채소 재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수원시가 조성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에서 봄부터 물을 주고 정성스럽게 키운 방울토마토와 상추, 고추 등 각종 채소가 자라 두 딸과 함께 수확하는 재미를 톡톡히 맛보고 있는 것이다.

 

김씨가 짓고 있는 땅은 시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분양한 16㎡에 이르는 조그마한 텃밭이다. 김씨는 땅을 반으로 나눠 땅 이름도 딸들이 좋아하는 ‘아름이 밭’과 ‘동글이 밭’으로 지었다.

 

김씨는 두 자녀와 함께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찾아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텃밭을 가꾼다. 평일에도 시간이 허락되면 가족들과 함께 찾아가는등 애착을 갖고 있다.

 

김씨는 “텃밭을 가꾸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큰 딸(7)이 흙을 만지며 자라나는 채소들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됐고 동생도 잘 보살피는 등 가족관계가 텃밭가꾸기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원특례시가 수원시민들을 위해 지원한 ‘탑동시민농장’에는 여름철을 맞아 채소를 수확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등 수원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탑동시민농장

 

수원시 권선구 탑동일대에 걸쳐 있는 ‘탑동시민농장’ 전체부지는 12만㎡에 이르는 도심속에 자리한 자연속 녹지대다.

 

시는 이 가운데 6만여 ㎡에 이르는 부지에 텃밭을 조성해 16㎡ 규모로 1500여개에 이르는 텃 밭으로 쪼개 매년초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분양하고 있다. 나머지 부지는 경관단지와 문화행사장, 배후지원시설 등으로 조성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탑동시민농장’은 지난 2013년부터 시가 텃 밭을 조성해 수원시민들에게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료는 1년에 1만5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저렴한데 특히 도심속에 위치해 있어 ‘탑동시민농장’을 분양받기 위해 평균 3대1이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시는 ‘탑동시민농장’에 채소를 가꾸는 시민들을 위해 ‘대형물탱크’ 32개를 설치해 가뭄때에도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이 물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도심지에 위치해 있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탑동시민농장’은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장기요양 대상 어르신들을 치유농업으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치유생태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탑동시민농장’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문제는 전체부지가 기획재정부 땅이어서 사용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있다.

 

전체부지 12만㎡ 기획재정부 소유

 

수원시에 따르면 ‘탑동시민농장’ 전체부지 12만㎡는 기획재정부 땅이어서 시가 매년 6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수원시민들에게 지원해 나가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이 땅을 사용해 왔고 오는 2025년 1월 사용이 만료되는데 재계약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따라서 ‘탑동시민농장’을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이를 이용했던 많은 수원시민들은 “수원시가 해당부지를 매입해 시민들에게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수원시 농업기술과 박현자 과장은 “탑동시민농장에 대한 수원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3년전에 해당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한국자산공사측과 협의를 벌였지만 공사측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협상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계획이 바뀔수도 있다고 보고 한국자산공사측과 부지매입 협의문제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