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부근은 지난 60여년간 ‘집장촌’이 몰려 있는 불명예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돈을 주고 불법으로 성매매가 이뤄져 왔었던 것이다.
그런 불명예의 대명사로 불러 왔던 수원역성매매집결지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수원역성매매집결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을 펼쳐 수백여 곳에 이르는 ‘집장촌’을 완전 철거 시켰다.
이어 시는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 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의 소방도로를 개설하는 등 말끔하게 정비했다.
이처럼 불명예의 대명사로 불렸던 지역에 생기가 살아나면서 수원시는 이 지역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사업들을 펼쳐왔고 그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공간인 ‘기억공간 잇-다’가 드디어 오늘(22일) 문을 열었다.
지난 2021년 5월 31일 밤 수원역인근 모든 성매매업소가 자진 폐쇄한 후 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수원시가 ‘기억공간 잇-다’를 조성한 것.
수원시는 22일 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9-14 현지에서 ‘기억공간 잇-다’ 개관식을 열고, 첫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를 시작했다.
‘기억공간 잇-다’는 연면적 84.23㎡, 단층 건물로 아담하게 꾸며졌고 앞으로 시민들을 위한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 나간다.
수원시 이상균 복지여성국장은 “‘기억공간 잇-다’라는 이름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켜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이어 나가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기억공간 잇-다’에서는 오늘(22일)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 첫 번째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가 열린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사)여성운동 돋음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형성,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1900년부터 2022년까지 집결지 형성·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근대도시 수원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의 변천 과정’을 비롯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변화의 흐름’, ‘집결지를 기억하는 사람들’, ‘미래를 향한 기록’, ‘기억을 함께 잇는 방법’ 등 5개 주제로 전시 공간이 꾸려졌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오후 1~2시 미운영),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개관식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기억공간 잇-다’가 성평등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문화거점,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일원이 시민의 거리, 문화가 풍성한 거리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문화행사 등 전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