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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회전 사고, 운전 태도 의존 안돼... 구조적 예방 시급

운전자 10명 중 약 6명 스트레스... 75.3% 보복성 행동 경험, 78.3% 답답함 호소
(주)애드-텍 한만균 대표,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안전표시 전광판' 특허 등록 후 연구·개발

우회전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가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이후에도 줄기는커녕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 22일부터 본격적인 단속과 범칙금 부과가 이뤄지고 있지만, 유의미한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3월 부산 기장군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학생이 우회전하던 대형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조사 결과 버스가 무조건 일시정지 후 좌우를 살피며 서행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운전자의 운전 태도에만 의존하지 말고, 구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편집자주>

 

지난 2022년 1월 14일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안전표시 전광판>으로 특허를 등록하는 등 우회전 사고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끊임 없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애드-텍 한만균 대표다. 

 

그가 처음 우회전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뉴스를 통해 어린이들의 사고 소식을 잇따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눈에 잘 띄는 LED 전광판, 다양한 문구로 경각심까지

 

“대부분 사각지대에 가려져 있어 운전자들이 확인을 못했거나 또, 무단으로 신호를 무시하고 통행을 해서 유발되는 사고더라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우회전할 때는 많은 운전자들이 의도치 않게 현행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무조건 일시정지를 했다가 보행자가 없으면 지나가야 되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그냥 우회전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눈에 잘 띄는 LED 전광판을 보고 잠깐 멈췄다가 확인을 한 다음에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양한 문구를 넣어 경각심을 가지게 할 수도 있고요.” 

 

기존에 화살표만 표시된 우회전 신호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으로, 운전자들의 잠깐 멈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 실질적 우회전 사고 절감 위한 제안 

 

지난 4월 개최된 한국ITS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된 ‘우회전 교통사고 절감을 위한 개선 방안’에 따르면 우회전 제도 변경으로 10명 중 약 6명의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한, 운전자의 75.3%가 우회전 일시정지 중 뒷차량으로부터 보복성(경적이나 헤드라이트 위협 등) 행동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78.3%는 일시정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앞 차량의 일시정지로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를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대안으로 ‘우회전 전용신호등 설치’를 제안, 교통정체와 운전자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보행자를 보호해야 실질적으로 우회전 사고를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안전표시 전광판 

 

한만균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이 발명은 크게 제1영역 내에 보행자가 있는지 검출하는 제1센서부와 제2영역 내에 우회전 차량이 있는지 검출하는 제2센서부로 나뉜다.  

 

또, 제1센서부와 제2센서부의 검출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제어신호를 출력하는 제어부와, 제1센서부에 의해 제1영역 내에 보행자가 있는 것으로 검출되면, 제1표시부를 통해 보행자 주의를 알리는 시각화 정보를 표시하되, 제2센서부에 우회전 차량이 검출된 경우에만 표시하는 시각화 처리부를 포함할 수 있다.

 

 

◆우회전 차량의 사고 위험 감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현행 교통신호등 체계는 직진 또는 좌회전의 허용 여부를 표시하는 시스템으로 구현,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을 위한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설치된 경우도 황색점멸등이거나 단순히 보행신호등과 반대로 동작하는 방식이어서, 사전예고 없이 돌발적으로 변환하는 신호에 대비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우회전 방향에 보행자를 위한 교통섬이 설치된 경우 교통섬과 인도 사이에는 보행자 신호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우회전 차량들은 언제 보행자가 지나갈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 대표는 “우회전 차량이 진입하는 도로에서 교차로를 지나 접근하는 다른 차량, 이륜차, 자전거를 포함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인도와 분리되어 횡단보도가 설치된 교통섬에도 적용 가능토록 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행자가 인식할 수 있는 시각적 또는 음성적 안내를 수행해 보행자에게 우회전 차량이 있음을 인지시키는 안내를 더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우회전 차량에게 진입 도로의 다양한 환경 정보를 시각적으로 미리 제공해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케 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