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 등 이른바 정무라인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20일 진행된 가운데 일부 증인의 퇴장 요구로 시작과 함께 파행을 빚었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0일 오전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경기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경기도교육감 비서실, 홍보기획관을 대상으로 행감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혜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참석 간부 중에 부적격한 정무라인이 있는데 뇌물수수에 음주, 폭행까지 있는 분들, 전과 6범 범죄자까지 저희가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이분들 퇴장 좀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용욱 부위원장은 "우리가 지난 회기에 적법하게 증인출석을 요구해 출석했는데, 개인 신상을 이유로 일방적인 퇴장을 요구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행감 시작 상황에서 개인 신상을 너무 정쟁화해서 가는 건 옳지 않다. 협치수석 업무에 대해 도민들의 알 권리도 있다"면서 정회를 요청했다.
운영위원회 행감은 질의답변이 시작되기도 전에 바로 정회에 들어갔고 양당 의원들의 치열한 논의 끝에 문제가 된 협치수석이 퇴장한 가운데 오후에 다시 열렸다.
국민의힘은 김동연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역할과 함께 김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국민의힘 이혜원 의원은 “비서실에 근무하는 19명의 비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업무분장표를 보면 도지사 일정 관리와 도정 주요 정책 관리라고 적혀 있는데 다들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거냐”고 따져물었다.
같은당 이은주 의원도 “비서실은 컵라면 끓이는 일을 하는 건가? 정책을 보좌하는 건가?"라고 반문한 뒤 윤준호 정무수석을 향해 “경기도 국회의원, 경기도의원이 몇 명이냐”고 질의했다가 답변을 제대로 못 하자 “도의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고 행감에 나왔냐, 도대체 정무수석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몰아세웠다.
특히 “김동연지사는 2년 3개월동안 호남을 12번 방문했고 두 달에 한번 꼴로 호남을 방문했다”면서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호남도지사 아니냐. 국정 참견 하지 말고 도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비꼬았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는 행정특보,대외협력보좌관 등 특보 4명을 향해 주요 사업 한 가지씩만 얘기해 달라고 했다가 답변을 들은 뒤 “특보들의 역할이 특별한 게 없다. 이미 기존의 다른 부서에서 하고 있는 일과 중복된다며 특보의 역할과 존재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리에 외부인사를 한 명 더 심기 위해 하는 건지, 진정 경기도정에 도움이 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출석한 보좌진 전원에게 임기동안 가지는 목표와 각오를 밝혀달라며 국정이 아닌 도정에 더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가 김동연 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에 집중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임태희 교육감 비서실장과 홍보기획관을 상대로 질의를 몰아가는 등 비서실과 비서기관 첫 행정사무감사는 양당의 극심한 온도차를 그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