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 482-2일대에 들어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년 넘게 계속된 공사지연으로 부실공사 등이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0개동 93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해 5월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타워크레인 작업자 휴가, 혹서기 작업중단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된데 이어 두 달 뒤 10월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사고수습 및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결국 완공 시기를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촉박한 공사 일정으로 ‘부실시공, 마감공사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며 현장답사와 공사현황 자료를 지자체인 수원시와 시공사 측에 요구하며 200건 이상의 민원접수와 600명이상이 동참한 탄원서까지 작성해 집단 항의를 이어왔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파트 준공 예정일은 오는 9월 10일로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공정율은 69.5% 수준으로, 매달 10%의 공정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공정율은 4~5%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쌍용건설 현장 사무실과 지자체로 공문을 보내 ▲공정 계획표 ▲짧은 공기로 인해 발생할 하자에 대한 입주후 AS관리 대책 및 대응계획서 ▲착공 공정표 대비 현 공정 지연상태 수치화 등의 문서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공사가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부족한 공사기간으로 부실시공과 아파트 품질저하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요청한 자료는 물론 답변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은 전날(14일) 공사 현장을 찾아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이날 입주예정자협회와 쌍용건설, 수원시 관계자 등 12명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이 당선인은 "지자체는 중재자로써 입주예정자들의 요구 사항과 시공사측의 입장을 충분히 조율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에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품질저하 없이 준공날짜를 맞추기 위해 품질, 안전 인원을 기존대비 200% 증원했다"며 "올 초부터 공정률을 예측해 인력을 투입해 관리를 해온 만큼 남은 기간 공정은 물론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요청한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수렴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쌍용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의 달성율은 외부석 공사 70%, 조경공사 30%, 기계공사 75%, 소방공사 89%로, 오는 9월 30일 입주 예정이다.
한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이 당선인과 함께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600명이 동참한 탄원서를 이 당선인에게 전달했다.